Page 49 -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 강원도 속초의료원 코로나19 대응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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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해야만 하는일은없다
매일 전투복(방호복)을 입고 병실을 드나드는 것은 우리의 일 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기존 인력으로 감당 하기 어려운 일들조차 많은 업체들이 코로나19 병동에 들어
가는 걸 꺼려한다는 이유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여전 히 힘들게 느껴진다. 어떤 사람들은 단순한 작업을 하면서 뭐가 힘드냐고 말 할수도있지만,실질적으로단순한작업이가장힘들수도있다는사실을기 억했으면한다.대다수병원들의청소및식당인력은연세드신분들이다.노 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감염병에 걸렸을 때 위험도가 더 높아지 는 것이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감염병동을 청소하고 배식하는 인력 대부분 이 노인분들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젊은 사람도 방호복을 입고 오래 있으면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마당에 이분들은 오죽하실까? 물론 힘든 일,위험한일은그누구도하고싶지않은거지만서로조금씩만도와줘도어 려운 일들이 조금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 누구도 하지 않는다는 이유 만으로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은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이들을 위해
현 상황에선 대도시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우리와같이소도시인곳은대도시보다몇배는더 인력난을 겪고 있다. 언젠가 우리원도 방역, 폐기물, 청소
등에 대해 전담해 줄 인력을 알아보았으나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나도 없고외국인노동자몇명밖에없다는걸알고이내포기한적이있었다.고통 을 통감한다, 수고가 많다, 당신들이 영웅이다. 이는 매스컴에서 하는 말들이 다. 그러나 우리는 영웅이 아니다. 우리의 직장이 이곳일 뿐이고, 우리는 현실 이이렇기때문에당연히하는것일뿐그누구도우리스스로를영웅이라고 불러 달라 한 적 없다. 매일매일 지쳐가는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언젠가 는끝나겠지,조금만더같이힘내보자하지만아직은시기상조인것같아맥 이 빠질 뿐이다. 매스컴에선 감염병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매일 격려하 고힘내라고한다.그런데그응원의대상은의사,간호사등의료인력을보 여주는 데에 치중되어 있다. 어느 직장이든 주축 인력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 곳에몸담고있는모든사람들이각자의자리에서맡은업무를하고있기에 주축이되는사람들이더욱빛날수있다는것을기억해야한다.우리는오늘 도 일선에서 코로나19를 마주한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음 놓고 회식도 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편하게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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