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 강원도 속초의료원 코로나19 대응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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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리시설 설치비용에 대한 지원금이 지급된다 일들의연속 는소식을들은뒤에는자동문및이동용음압기 설치, 화장실 개보수, 출입통제 시스템(홍채인식) 구비 등을 하며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 혹시 모를 감염 상황에 철저히 대비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생겨났다. 폐기물 운반 시 병원 구조상 동선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된 것이다. 이 에 우리는 관련 부서들과 여러 번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고, 폐 기물을자루에담아옥상층에서밧줄을통해아래로내리는방 법을 택했다. 이후 밧줄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도르래를 이용하는 것으로 또 다른 변화를 시도했지만, 근골 격계 쪽에 대한 직원들의 통증 호소가 잦아지면서 다시 새로 운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는 크레인을 이용하 여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며 다행히도 관내 중 기업체에서 동참 의사를 전해 와,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크레 인을 이용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주변에서 도와준 덕분이라
는 생각이 든다.
사면초가에 직면하다
한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나타났다. 피로누적으로 크고 작은 고통이 생기고, 체력이 부 치는 탓에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서로 간에 불신이 생겨나고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의 심리적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힘들다고 그만두는 직원이 생겨도 인력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남아 있는 이들만 점점 지쳐갈 뿐이다. 기존에 하 던 업무에 코로나19 대응 업무까지 해야 하다 보니, 업무의 강 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그러다 보니 인력을 뽑고 싶어도 지원 자가 없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에는 방호복을 입은 채 매일 방역하고 폐기물을 운반하고 감염 환자를 받아도 어차피 우리 일이니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 으나 병상수가 모자라 생활치료센터가 생겨나면서부터는 일 종의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단기간 일하면서 기존 병 원인력보다더많은임금을받는다는소리에많은사람들이지 원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그들도 일 선에서 코로나19와 전쟁 아닌 전쟁을 하는 분들이고, 어찌됐든 생활치료센터에서 많은 환자들을 돌봐주기 때문에 병실이 모 자란 상황도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자 어느 정도 이해심 을가질수있었다.
현실은 영웅에게 더욱 비참하다
한편으론노동조합에서정부지원을호소하는목소리를낸덕 분에 코로나19 대응 지원금이 나와 힘들게 일하는 분들이 미약 하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렇게 지원금에만 목맬 수 밖에 없는 지방 소도시의 현실과 정부의 획일화된 지원 방침이 안타까울 뿐이다. 코로나19 초기 뉴스에서는 병원에서 일하는 우리를 영웅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영웅에게 더욱 비참하다. 인 력이 없다고 호소하면 인력을 보충해 주겠다고 했지만 지원자 가없는데어디서인력을구해올수있을까.그나마의료인력 은어찌어찌구한다고해도그외에방역,청소등의인력은기 존 인력만으로 운영하고, 폐기물 운반에 대해서만 소수 직원들 의 지원을 받고 있으니 기존 인력들의 부담감만 커진다. 자칫 병동에 문제가 생겨 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해도 관련 업 체들이 병동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밖 에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지금도 뉴스를 틀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죽는 기록적 인 감염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개개인이 모든 감염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며 방역 절차를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 각이 든다.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만 일상을 포기한 채 치열하게 달려온 우리도, 우후죽순 생겨나는 코로나19 감염 상황도 안정화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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