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 강원도 속초의료원 코로나19 대응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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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병동의 하루
우리는새벽6시에병동채혈을한다.평소검사가많지않은날 은2명,3명,많은날에는4명,5명까지도조출을한다.병동채 혈은 코로나19 병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방호 복을 입고 각 병실을 돌아다니면서 채혈을 한다. 병실에 꺼져있 는불을켜고,주무시고계시면깨우기도하고나올땐불을끄 고이렇게일을하다보면숨도차고온몸이땀으로젖는다.장 갑두겹을끼고채혈을하다보니손끝이둔해져혈관찾는일 도여간쉬운일이아니다.처음엔적응이되지않아시간이많 이소요됐고간혹수액바늘을꼽고계시면채혈할곳이한정 되어 혈관을 찾기가 더욱 힘들기도 했다. 오후가 되면 검사실에 남는 인원은 많으면 5명이지만 그중 두 명은 PCR검사실에 계 셔서실질적으로검사실엔3명이남는다.그뒤오후4시가되 면두명은코로나19병동신환채혈을하러올라간다.그럼남 은 근무자는 혼자 외래 및 검진 채혈과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등 검사실 업무를 맡아서 해야 하며, 병실 채혈자는 이런 상황 을 알고 있기에 병동에 올라가서도 빨리하고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조급한 마음과 심리적 부담감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조출 근무 자 수에 따라 1~3명이 유동적으로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 이러 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고, 우리는 점점 각박한 근무 환경 속에서 많이 지쳐가고 있지만 하지만, 그래도 묵묵히 자리 를 지키며 업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A부터 Z까지 해내기까지
외부 의뢰검사로 나가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2021년 8월 12 일부터 우리 속초의료원 검사실에서 가능하게 되었다. PCR검 사는검사과정이길고예민한검사라혼자서하기엔무리가있 어2인1조로검사를진행하며,그만큼우리가더신경써서검 사를 한다. 검사를 진행 후에는 결과 입력뿐 아니라 검사자들에 게 결과를 통보하는 일까지 한다. 결과 통보를 할 때에도 전산 에있는휴대전화번호와실제번호가일치하지않아서문자발 송이 되지 않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검체 채 취시한번더검사자에게직접확인한다.그러나결과통보까 지우리부서에서하다보니결과가언제나오는지,왜안나오 는지에 대한 문의전화가 우리 부서로 들어온다. 그리고 하나하 나 전화응대를 하다 보면 본업무가 밀리는 경우가 생기는 어려 움도 있다. 물론 기존 업무를 하면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입력, 통보, 전화응대까지 모든 걸 감당하기엔 벅찬 부분도 있지만 2 년이 지난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같다.
임상병리사의 사명감으로
1~2년내에끝날줄알았던코로나19는어느덧2년이지나3 년째 접어들고 있다. 이 기간은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임상병 리사라는것에대한자긍심을느낄수있는계기가되기도했 다. 임상병리사는 코로나19의 진단검사와 검체 채취의 주역이 다.우리는더운여름날엔땀을뻘뻘흘리면서,추운겨울엔추 위와맞서면서검체채취및진단검사를신속·정확하게진행하 여빠른결과도출에힘을쏟고있다.또한코로나19전담병원 으로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며, 우 리 부서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임상병리사라는 직업에 자 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루빨 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우리 부서 선생님들과 다 같이 맛있는 음식을먹으면서그동안잘싸워왔다고,잘해냈다고서로격 려하며홀가분하게털어버리고싶다.
그리고 이전에 행복했던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
일상을 즐기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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