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 강원도 속초의료원 코로나19 대응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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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서 싸운 이들의 이야기
어주하
 시설장비팀장
어주하
한치앞도내 다볼수없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 해왔는지이야기하는게마치오래된이야기를하는것처럼낯 설게 느껴진다. 코로나19는 현재도 진행형이지만 사실 준비단
계의 우리로서는 별다른 대처법이 없었다. 코로나19가 발병하고 나서도 초 기에는 메르스처럼 ‘이 또한 지나가겠지’ 하는 쉬운 생각뿐이었다. 당시엔 의 료원이 국가지정 전담병원이 아니라서 더욱 그랬다. 그러나 사태가 점점 심 각해지고 병상이 모자란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야 이번엔 전과 상황이 다 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전국 모든 의료원들은 지정병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와 함께 상급기관으로부터 격리시설을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자금력이 부족한 공공병원 사정으로서는 당장 큰돈을 들여 시설을 보강할 여 력이 없었고, 자체적으로 아이디어를 짜내어 준비를 한다고 한들 처음 겪는 상황에 당연히 허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직업의식 을 가지고 자재를 구입한 뒤 절단, 용접, 시공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도 방 역과 폐기물 운반까지 빼놓지 않고 다했다. 물론 작업을 끝내고 보는 입장에 선 나름의 아쉬운 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주말도 없이 뛰어다니며 치열하 게 준비한 과정을 떠올려보면 꽤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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