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 강원도 속초의료원 코로나19 대응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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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서 싸운 이들의 이야기
함주아
전장의
한 가운데에서
2020년 12월 말, 본관 급성기 병동에서 확진자 가 발생하며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 19가 시작되고 언론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들었
을때만해도나와는먼이야기인줄알았는데어느새나는코 로나19 현장 가운데에 있다. 2021년 1월 말, 본관 병동에서 코 로나19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사명감으로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대구까지 내려간다고 했지만, 나에게 코로나19 병 동은 그저 주어진 일터에서 더는 피할 수 없는 걸음이었기에 가게된곳이었다.매순간두렵고떨리는마음으로입었던,그 리고 지금도 매일같이 입고 있는 방호복과 N95마스크는 코로 나19라는 전쟁통에서 나를 지켜주는 유일한 무기이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전쟁통에서 나와 동료들은 오늘도 여전히 치 열한 전쟁을 치룬다.
방호복의 중압감
그저
오늘을 산다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함주아
 3월이 다가올 무렵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급증했다. 맨 처음 코 로나19 병동에 들어갔던 날, 음압병동의 공기를 기억한다. 간호 사들에게 이곳은 지독하게 긴장해야 하는 공간이다. 나의 일터 이기에 들어간 곳에서 내가 긴장을 늦추는 순간 나와 나의 가 족들과,내가사는이지역까지위험해질수있다.눈앞에있는 환자들도 지켜야 하지만 나 스스로를 지켜야 모두를 지킬 수 있기에, 방호복을 입을 때마다 느끼는 중압감은 나를 짓누른다. 코로나19 병동에는 보호자도 간병인도 둘 수 없기 때문에 간호 사와간호조무사가한팀이되어모든일을다해내야한다.기 저귀갈기,피딩,식사보조까지.이모든일들을나눠질수있는 이들 역시 우리에겐 서로뿐이다.
우리는 늘 ‘그럼에도’
입원하는 환자들 대부분이 만 70세 이상의 고령인 상황 속엔 때때로 치매환자도, 정신질환 환자들도 있다. 누구보다 더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그 환자들에게 우린 의료진의 역할뿐만 아 니라그들을품어안는보호자의역할도,때론그들의손과발 이되어주는역할도되어야한다.매순간힘겨웠다.그러나정 신을차리지않으면모두가위험해질수있기때문에우리는늘 ‘그럼에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을 되새겼다.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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