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 강원도 속초의료원 코로나19 대응 책자
P. 43

 한계를 경험하다
한편 모든 병실이 코로나19 병동이 되면서 할 일이 많아졌다. 특히 초반 3개월, 유방촬영 검진환자 들이 아래 외래진료 병동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면 영상의학과의 유일한 여직원이었던 나는 누구보 다 빠르게 위아래 병동을 동분서주해야만 했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이 2021년 연말이 된 지금도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교대근무 특성상 늘 휴가자가 있기 때문에 두 명이 병동 포터블 촬영을 올라가면 나머지 셋은 포터블 촬영에 올라간 두 명이 내려올 때까지 엑스레이, 초음파, CT, MRI, 유방촬영 및 접수까지 전부 도맡아 서해야한다.병동포터블을올라간두명또한최대한빠르게촬영을끝내고땀으로젖은머리가채마르기도전 에외래환자촬영에바로합류해야한다.상황이이렇다보니휴가를내는것이점점눈치가보이고,밀린휴가를 쓰라는 공문이 뜰 때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애로사항은 이뿐이 아니다. 영상의학과는 늘 병동에 상주하는 것이 아닌 콜이 오면 올라가는 방식 으로 운영되는데 코로나19의 경우 폐가 급격하게 안 좋아져서 응급으로 빨리 촬영해야 하는 경우 가 종종 있어서 24시간 늘 준비상태로 대기해야 한다. 많으면 하루에 4~5번을 들어가고 가끔 새벽
에도응급콜이와서자다가일어나서나오는경우도빈번하기때문에평일과주말의경계가사라진것은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여름에는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호복을 입고 포터블을 찍어야 해서 체력적인 부침을 겪고, 겨 울에는 방호복 탈의 시 느닷없이 찾아오는 추위와 잦은 샤워로 인한 피부 따끔거림, 건조화, 트러블로 인해 어려 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힘을낼수있는이유
또한 영상의학과는 코로나19 병동근무와 일반 외래근무를 함께하는 업무 특성상 응급실 환 자중검사후에PCR양성이나오는경우,해당촬영자도반드시PCR검사를받아야한다.그 래서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열이 나면 나로 인해 의료원 전체, 영상의학과 과원들, 우리 가족들
에게피해를주게될까봐항상긴장하게된다.물론약2년동안바이러스와싸우면서전보다몸과마음이많이 무뎌지고 상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폐렴이 심해진 나머지 엑스레이를 누워서 찍어야 했던 환자들이 전원을갔다온후엑스레이를직접걸어나와서찍고며칠뒤건강히퇴원할때,“고생이많아요.고마워요.”라는 말을해주는환자들을만날때,한참뛰어놀나이에병동밖으로나가지못하고창틀에앉아장난감을가지고놀 던 아이들이 방호복을 입은 우리를 겁내지도 않고 해맑게 손을 들어줄 때에는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면서 다시금 보람과 사명감을 갖고 힘을 내게 된다.
현재진행형이 아닌 과거형을 바라며
일전의 메르스 사태처럼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2020년 1월을 시작으 로 2021년 12월인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예상보다 길어진 바이러스와의 전쟁 때문에 매일 이너무나지치고힘들지만이보다더악화되지않길바라며,빠른코로나19종식을위해우리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모두 파이팅!
 042 043
 




















































































   41   42   43   44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