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 강원도 속초의료원 코로나19 대응 책자
P. 36

  맞서 싸운 이들의 이야기
황순희
속초의료원의 코로나19, 2년을 맞이하며
2020년 설날, 가족들과 한가로운 명절 연휴에 감염병의 등장 중국 우한시의 코로나19 뉴스를 접하며 머지않 아 우리나라에도 곧 코로나19가 유입될 것이라 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20년 1월 20일 중국에 서 중국인 여성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월 24일, 우리나라 에서도 한국인 남성의 확진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 산되었다. 그해 2월, 대구신천지교회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집 단감염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속초의료원은 정 부 방침에 따라 감염병 전담병원(24병상)으로 지정되어 선별 진료소 운영 및 병원에 출입하는 모든 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 로 발열 체크를 하는 코로나19 의료대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 였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 앞서, 감염관리팀장으로 발령난지 1 년 남짓인 나는 처음 겪어보는 이 상황을 어떻게 끌어가야 할
지 막막하기만 했다.
모두의 열정을 추진력 삼아
우선원장님의진두지휘아래TF팀구성및시설점검,환자소 개, Level 1·2·3 카카오톡 개설을 진행했다. 또한 간호과에서 감 염관리팀으로 지원해 준 정난의 간호사와 감염관리 대응체계 가 비교적 잘 잡혀 있는 원주의료원으로 벤치마킹을 다녀온 후 의료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확진환자 발생 시의 이동 동선 등 을정리해가며체계를다잡아갔다.물론매순간쉽지만은않 았다. 그러나 모두가 일심동체 하여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 는 과정은 감염관리팀을 더욱 결집시켰다. 그중 3월 3일, 제대 가한달밖에남지않은정한보과장님이의료진을대상으로코 로나19 대응 교육을 할 때 어설프지만 진지한 솜씨로 방호복을 입었다벗었다하며손가락V자를그리던것과그날찍은기념 사진이아직도생각이나는것을보면우리의시작은남다른사 명감과 조직력을 원동력 삼아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염관리팀장
황순희
    처음 겪어보는
코로나19 전쟁의 서막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한편 강원도 지역에 확진자가 늘어감에 따라 9월 11일, 속초의 료원에도 첫 확진환자가 입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이 단순감기증상정도의경증을호소했던초기와달리철원의작 은 마을에서 김장 품앗이를 하던 동네 주민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입원환자는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심지 어 속초 관내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동시에 와 상환자 8명이 한꺼번에 입원하면서 감염관리팀장인 나는 또 한 번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나는 방호복과 N95 마스크에만 의지한 채 와상환자 식사수발 및 배변관리, 욕창 관리 등을 간호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병동의 간 호사 8명과 방호복을 입은 채 2교대를 돌며 4시간씩 무리하게 일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19 감염, 위기가 도래하다
첩첩산중으로 12월 중순에는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3명이 한 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가장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정말 머리가 하얘지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긴급사태의 결과로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전원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빈자리에는 대체인력이 투입되었으며 전 직 원은 물론 모든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가 실시되 었다. 나는 감염관리팀장으로서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이 사 태를정리하고나니꼭하루가한달인것만같은아찔한기분 이 들었다.




















































































   34   35   36   37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