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함께한 코로나 함께할 코로나 - 강원도 속초의료원 코로나19 대응 책자

맞서 싸운 이들의 이야기
마범석
코로나19 인터뷰
응급의학과장
마범석
Q.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신종플루, 메르스 등등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전파될 수 있는질환이다시등장할거라예상은했지만,이젠그주기가 너무 짧아졌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응급실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전과는다르게모든발열이나호흡기증상이있는환자를격 리공간에분리를해서진료를봐야하는점이가장큰변화입 니다.또한발열,호흡기증상이있는환자를1명씩진료할때마 다감염방지를위한보호구착·탈의또한계속반복해야해서, 진료에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상태입니다.
Q. 코로나19 관련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병동에 입원 중이던 환자에게 심정지가 발생하여 심폐소생술을 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 니다.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은 아주 흔한 경험이지만 감염 방 지를 위한 방호복을 착용한 상태로 한 경험은 처음이라, 생각 보다 더 어려운 여러 가지 점들이 확인되었습니다. 속초의료원 에는중환자구역없이경·중증환자만입원중인데,문제는이 런 환자들이 코로나19로 확진 받아 입원했다고 해도 반드시 코 로나19에 대한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환자 상태 가 다른 기저질환으로 인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도 있고, 의 료진이 환자 옆에서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마다 방 호복을 입고 회진을 도는 식으로 환자 상태를 점검하기 때문에 환자에 심정지가 발생해도 의료진이 그것을 인지하는데 상당 한시간이걸릴수있습니다.또한의료진이방호복을모두착 용하고 입원실로 들어가서 환자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상당 히많은시간이소요되기때문에환자에게처치할수있는술 기에도 제한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극복방법이 있다면?
가장 어려운 점은 모든 환자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확인해야 지만 입원이 가능하고, 심지어는 그래야만 응급실 안으로 진입 하여진료를볼수있다는것입니다.당장입원이필요한환자 들의 입원이 지연되거나,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서 전원을 보낼 수없는상황에놓이거나,응급진료를받아야하는환자가코 로나19 음성 결과가 없어 응급실 밖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들 은 정말 최악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응급이라 고 무턱대고 환자를 들여 진료했다가 추후 코로나19로 확진 판 정이 나면, 결국 응급실을 폐쇄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 에 여러모로 참 어려움이 많습니다. 다행히 최근엔 여러 가지 방법으로 PCR검사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역시 도 여전히 수 시간을 소요하고 있습니다. 전보다는 나아졌을지 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한계점은 여전히 존재 하기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Q.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꼬박 2년이 넘었는데요. 올해 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팬데믹시작때부터바이러스질환을정복할수있을거라고생 각하진않았습니다.바이러스감염은한사람에서다른사람으 로전염이될때마다조금씩,조금씩변화하기때문에기본적으 로 예방접종만으로 막을 수 있는 질환이 아닙니다. 집단면역을 얻을수있다고보는‘예방접종인구70%이상’이실현된지금 도여전히코로나19가유행중인걸미루어보면,지금각종변 이라고부르는코로나19도더이상코로나19로칭할수없을정 도의 숱한 변화를 겪은 또 다른 바이러스입니다. 이젠 예방접종 이아닌치료제가필요한시기이고,이두가지를병합하여코 로나19를 경미한 질환으로 분류하게 될 때 비로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풍토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사견이지만 이젠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시점이 라고 생각합니다. 무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의료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제한을 두는 등의 대책으로 막을 수 없는 걸 막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전보다 치명률이 많 이 낮아진 코로나19를 일반적이고 경미한 질환으로 받아들이 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경구 치료제가 이제 막 개발되어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장담 할순없지만,꼭조만간괄목한만한성과를거두어하루빨리 ‘마스크 없는 일상’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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