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독감. 어감상으로는 독감은 마치 심한 감기인 것처럼 느껴지죠? 감기와 독감은 모두 호흡기
계를 침범하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이랍니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은 엄연히 유발시키는 바이러스도 다르고 질환의 양상도 다르게 나타나죠. 먼저 감기는 수많은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여러 가지 임상 양상을 보이는 “질환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리노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이고, 이외에 아데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감기를 유발시킬 수 있죠. 따라서 감기의 증상도 역시 다양하게 나타나 어떤 사람은 기침과 가래가 주로 나타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콧물, 코 막힘 등을 주로 호소하기도 합니다. 반면 독감은 이러한 바이러스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B형, C형에 의해 유발되며 감기와 달리 고열과 오한, 근육통 등의 전시적인 증상이 먼저 나타납니다.

감기는 워낙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수많은 돌연변이에 의해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도 면역학적 특성이 다양해 예방 백신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독감은 면역학적 특성이 변하는 큰 돌연변이 변화가 수십 년 단위로 이루어져 현재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감기나 독감이나 모두 특별한 치료약 없이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의해 저절로 회복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감기와 독감 약은 증상을 경감시켜 환자가 회복하는 동안 고생을 덜 하도록 하는 약들이지 근본적으로 병을 치료하는 약은 아니지요.

하지만 독감은 항바이러스 제제가 이미 개발되어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사용한다면 증상의 기간을 50% 정도 줄일 수 있고 독감에 의한 합병증의 발생도 줄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감기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낳을 수 있고 합병증도 거의 없어 치료하지 않아도 병을 키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개 1주일이면 증상이 회복되기 때문에 만일 1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악화힌다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들과의 감별을 위해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반면 독감은 폐렴이나 기관지염과 같은 합병증이 흔하여 심할 경우 환자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답니다.

따라서 50세 이상의 고령, 심장과 폐의 만성 질환자, 천식 환자, 당뇨, 신부전, 면역 저하자, 장기간의 아스피린 치료를 받고 있는 유소년, 독감 유행 계절에 임신 2-3기일 예정인 임산부, 양로원이나 요양원, 유치원 등의 집단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 병원 근무자 또는 집단 시설 근무자 등은 독감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나 독감은 모두 비를 맞거나 추워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눈, 코, 입 점막을 통하여 전염되는 전염병으로 감기 환자가 자신의 콧물, 기침, 침, 눈물 등을 만진 후 문고리, 전화, 초인종 등에 옮기고 이를 다른 사람이 만진 후 다시 눈, 코, 입 등을 통해 전염하게 되므로 손을 잘 씻고 양치질을 잘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가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또한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충분한 수분과 음식물 섭취,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을 높이도록 노력하고 필요시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 등을 복용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