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병은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 절대로 아닙니다. 병원에 내원하여 제대로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히 많은 환자들에서 호전되는 질환의 하나일 뿐입니다.

정신분열병의 예후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전체 환자의 약 20~25%가량은 거의 회복이 됩니다. 사회적인 기능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고, 자세한 검사에서만 나타날 뿐 얼핏 보아서는 정신분열병 증상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치유될 수 있습니다.

둘째, 전체 환자의 약 25%가량은 부분적으로 증세가 가볍게 남아있거나 정신병적 증상이 재발은 하지만 평상시에는 증상이 거의 없이 지냅니다. 이들은 사회생활에 조금 부족한 점도 있지만 결혼도 하고 직장도 가지는 등 비교적 사회생활이 가능합니다.

셋째, 전체 환자의 25% 정도는 정신병적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시기라 할지라도 음성 증상은 계속 남아있거나 혹은 더 심해져 갑니다.

넷째, 전체 환자의 약 15% 정도는 약물치료 등에도 불구하고 별로 호전이 되지 않으며 지속적인 관리와 돌봄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전체 환자의 약 10% 정도는 자살이나 사고로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신분열병의 원인이나 치료법에 관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보다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약물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적절한 치료 여부에 따라 병의 경과와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불치병이라고 여겨 낙담하거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 자주 재발하거나 병이 심해질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모든 병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경우 본격적으로 병이 발병하기 이미 오래 전부터 전구 증상들이 지속되며 병이 발병하고 나서도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분열병을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정신분열병으로 인한 장애가 더 최소화되고 완치될 수도 있는 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