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신분열병 환자가 입원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경우에 있어서는 입원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째, 정신분열병 증상을 처음 보였을 때입니다. 정신분열병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내과적, 정신과적 질병이 많기 때문에 입원을 하여 필요한 검사, 면담 및 경과 관찰을 통해 이러한 질환들을 감별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여 정신분열병으로 진단이 내려질 경우 약물치료를 포함한 치료 계획을 수립합니다. 특히, 약물치료의 경우 환자마다 약물에 대한 감수성, 부작용 정도,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에게 적절한 약물의 종류를 결정하고 적정 약물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입원이 필요합니다.

둘째, 자해, 자살 또는 타해의 위험성이 있을 때는 반드시 입원이 필요합니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약 15%가 자살로 목숨을 잃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자살의 위험성이 있을 경우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입원을 요합니다. 한편, 정신분열병 증상으로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을 보여 환자 자신, 가족이나 타인에게 위험이 있을 경우도 입원이 필요합니다.

셋째, 망상이나 환청 등의 증상이 심하여 행동 조절이 어려울 때도 입원이 필요합니다.

넷째, 스스로 돌볼 능력이 없고 주위에 돌봐 줄 사람이 없을 때도 입원이 필요합니다. 정신분열병 증상이 심할 경우 음식이나 음료를 거부하거나 기본적인 위생을 챙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정신분열병 약물을 잘 복용하지 않아 재발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 약물 부작용이 심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 약물 교체 기간 중 증상 악화 또는 재발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 등도 입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정신분열병 재발에 있어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약물을 잘 복용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재발이 되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입원 하여 치료할 경우 재발을 막거나 재발 증상을 최소화하여 궁극적으로 재발로 인한 입원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병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기 경련 치료 등의 특수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대개는 입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