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해서 정신분열병은 일정한 유전 법칙에 따라 자손대대로 유전되는 유전병은 아닙니다. 정신분열병의 유전적 영향은 40-50% 정도로 100% 유전에 의해 발병되지 않기 때문에 유전병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신분열병도 당뇨병, 고혈압, 심장 질환과 같이 유전적인 경향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인구에서 정신분열병의 유병률은 보통 1.0%인데 반해 정신분열병 환자의 형제 혹은 자녀에게서의 유병률은 약 5∼15%로서 10배 정도 높으며 환자와의 혈연관계가 가까울수록 발병 기대율이 높아집니다. 만약 부모 중의 한 명이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다면 그 자녀가 정신분열병에 걸릴 확률은 약 12%입니다. 그러나 부모 모두가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다면 그 자녀가 이 병에 걸릴 위험성은 약 40%입니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형제가 이 병에 걸릴 위험성은 약 8%입니다. 부모중의 한 명과 형제 한 명이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약 17%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란성 쌍둥이 중의 한 명이 정신분열병을 앓을 때 다른 한 명이 발병할 위험률은 12%이지만 일란성 쌍둥이 중의 한 명이 정신분열병을 앓을 때 다른 한 명이 발병할 위험률은 약 47%입니다. 이와 같이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정신분열병이 유전적인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전적인 요인 이외에도 환경적 요인 등의 기타 다른 요인들의 영향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버지가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다고 해서 아이들이 100% 정신분열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신분열병이 없는 부모의 자녀들에 비하여 약 12%의 질병 발생 위험성이 있으나 이러한 위험성은 당뇨병, 고혈압, 암, 심장질환과 같은 다른 만성질환의 경우와 비교할 때 결코 높지 않습니다.